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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중령 컴퓨터 조작해 장병들 `특혜배치'
軍, 현역중령 구속..신병.초임하사등 50여명 혜택 전.현직 장교들의 부탁을 받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신병들을 수도권 부대에 배치한 현역 육군 중령과 군무원이 군수사기관에 구속됐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14일 지인들의 청탁에 따라 전입 신병이나 초임 하사들을 서울과 경기.인천지역 부대에 배치해준 혐의(직무유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전(前) 특수전사령부 부관과장 김모 중령을 구속했다. 합조단은 또 조작이 불가능한 장병분류용 신형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지시를 불이행한 이모 상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김 중령에게 돈을 건네준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합조단 3급 군무원 이모씨를 구속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김 중령은 2000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특전사 부관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전.현직 장교 20여명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신병 및 초임 하사 50여명을 수도원 일원의 군부대 요원으로 분류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중령은 과거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친분관계를 유지했던 지인들로부터 부탁을 받은 장병들을 특정 부대에 근무토록 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반복, 가동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무원 이씨는 약 10년간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김 중령에게 2001년 2월부터 2003년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100만∼200만원씩 모두 1천400만원을 개인구좌로 입금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합조단은 이씨가 개인적으로 빌린 돈 2천만원을 분할해 상환했을 뿐 인사청탁 대가로 돈을 건네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러 정황 등으로 미뤄 설득력이 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합조단은 이씨가 제3자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아 특전사 부관과를 통해 성사시킨 뒤 수고비를 받아 이중 일부를 김 중령에게 건네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합조단은 또 김 중령에게 신입 장병 특혜배정을 부탁한 현역 장교 19명의 명단을 파악해 인사군기 문란 여부를 조사, 군기위반자는 전원 육군본부에 통보해 징계조치토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 상사는 2002년 8월 장병분류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신형으로 교체하라는 육군참모총장 지시가 하달됐음에도 불구, 이를 어기고 조작이 가능한 구형 프로그램을 1년 이상 계속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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