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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 출신학교 : 오류 남초등학교 오류 남중학교 우신고등학교 동양공전 기계과 재학 ● 군수사 결과 :자살 :군쪽의 설명 이승원 일병 사망사건에 대해 군 수사기관에서는 “한 점의 의혹도 없는 총기자살사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건 당시 수사 실무책임자였던 5사단 헌병대 이종민 수사과장(준위)은 “총기 및 유품 감정, 부검, 관련자 조사 등 모든 상황을 종합해 결론을 내렸다”며 “당시 모든 수사상황을 공개하고, 유족쪽이 제시하는 의문사항에 대해 구체적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고 말했다. 자살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는 유족 주장에 대해 군은 “이 일병이 사고 직전 고참병으로부터 `원산폭격'을 당한 것을 밝혀내 그 병사를 비롯해 평소 이 일병을 괴롭혀왔던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자살쪽으로 수사를 진행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타살을 염두에 두고 당시 소대 병사들의 총구를 감정했지만, 화약흔 등 총이 발사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초동수사 때 내무반의 관물대를 치우고 옷을 벗긴 것에 대해서는 “증거수집 차원에서 한 것이며, 응급조치를 하려고 의무대장 등이 옷을 벗겼다”고 해명했다. 또 “이를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에 맡겨야 하는 바람에 유족에게 옷 공개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수사기록 복사를 못하게 한 것에 대해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최대한의 자료 공개를 통해 투명하게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군의관만으로 부검을 한 것과 관련해 “유족에게 민간 법의학자를 입회시켜도 좋다고 얘기했으나 유족이 선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현장에 가려는 유족을 2명으로 통제하려 한 것은 “북한군과 맞닿아있는 최전방 철책지역이기 때문에 민간인이 많이 들어가면 북한쪽이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며 유족을 통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종민 수사과장은 “최선을 다한 수사였는데도 유족들이 믿지 않으려 하니 우리로서도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 유가족 의견 : 지난해 12월1일 밤 9시께 육군 5사단 최전방 철책선 초소 앞. 경계근무 대기중이던 이승원 일병(당시 20살)이 왼쪽 가슴에 총 2발을 맞고 어둠 속에 쓰러져 있었다. 그 직후 소대장과 병사들이 내무반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했지만, 이내 숨지고 말았다. 군은 “이 일병이 군복무에 염증을 느껴 K-2소총으로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일병의 부모인 이정균(51·트럭운전·서울 오류동), 고정순(48)씨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아직 아들을 떠나보낼 수 없다”고 단호하게 주장하고 있다. 아버지 이씨가 연락을 받고 현장에 달려간 것은 사고 다음날 새벽 1시40분쯤. 아들은 내무반 매트리스에 싸늘한 알몸의 주검으로 흰천에 덮여 있었고, 주위엔 피가 흥건했다. `이날이 일병으로 진급한 날인데 자살이라니. 또 20일 뒤 휴가를 앞두고 있고, 10여일 전에 부대로 면회갔을 때 아무 문제가 없지 않았던가?' 이씨는 상황을 선뜻 이해할 수 없었다. 깔끔하지 못한 군의 사건처리 방식은 의혹을 가중시켰다. “내무반 아들의 관물대는 이미 깨끗이 치워져 있더군요. 옷은 왜 벗겨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씨는 아들이 입고 있던 옷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감정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사고현장에 가보자고 했지만 부대쪽은 “다른 병사들이 자야 한다”며 우선 주검을 경기도 덕적 육군통합병원에 안치하도록 유도했다. 이틀 뒤 친척 등 7명이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초소에서 “2명만 들어갈 수 있다”며 가로막는 바람에 30분 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4명으로 합의가 됐지만, 군 당국이 원망스러웠다. “아들이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이렇게 구걸하듯 해야 하나?” 현장에는 혈흔이 전혀 없었다. 부대 관계자는 “피가 이 일병의 옷에 스며들어 흘러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부대쪽이 보여준 이 일병의 옷도 사망 당시 입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깨끗했다. 뿐만 아니라, 병사들의 사건 진술서에는 `승원이의 바지를 가위로 잘라 벗겼다'고 돼 있는데도, 부대쪽이 보여준 바지에는 가위 자국이 없었다. 윗옷에는 이름표조차 없었다. 사고현장에서는 이 일병의 오른쪽 5.5m 지점에서 탄피가 발견됐다. 군은 “소총을 뒤집어 방아쇠를 하늘로 가게 해놓고 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왜 하필 소총을 뒤집어서, 그것도 머리가 아닌 가슴을 쐈을까.” 이씨에게 군쪽의 설명은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또 발사된 탄알 두발 가운데 한발이 관통하지 않고 가슴에 머물러 있는 점도 이씨에겐 큰 의문이다. 이에 대해 고려대 황적준 교수(법의학)는 “매우 드문 일이지만, 총알이 갈비뼈에 머무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씨 부부는 사고 뒤 한달 동안 매일 전방의 부대를 오가다시피했다. 의문을 풀기 위해 스스로 자료수집에 나섰다. 아들의 사인을 규명하느라 생계마저 잃을 지경이었다. 군은 군대로 여러 정황과 이 일병의 성격, 가정환경 등을 들먹이며 자살임을 설명하려 애썼다. 부대쪽은 수사기록을 보여줬지만, 복사는 못하게 했다. 중요한 기록이나 관련자 진술은 일일이 베껴야 했다. 폐쇄된 군을 상대로 온갖 어려움을 참아내며 최대한 관련 자료와 증거를 확보하려 노력했다. “피해자인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며칠 뒤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소속 군의관 2명이 출장을 나와 덕적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했다. “민간 법의학자의 참관도 없이 군의관들이, 그것도 허름한 병원 옆 쪽방에서 부검을 해서 진실규명이 되겠습니까?” 이씨 부부는 과학수사연구소에서 민간 법의학자 입회 아래 세밀하게 부검이 이뤄지는 줄로만 알고 부검에 동의했었다. 부검 때 큰 의문점이 생겼다. 총알이 관통한 부위를 꼬챙이로 찔렀을 때 일직선이 이뤄지지 않고 구부러진다는 것이다. 부대쪽은 “사망 뒤 며칠이 지났기 때문에 시신이 수축돼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유족들은 납득할 수 없었다. 장례를 미루고 사건 뒤 일주일이 지나서야 연대장이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단장 면담을 며칠에 걸쳐 끈질기게 요청해 가까스로 만났다. 그러나 별 성과는 없었다. 이씨 부부가 느끼기에 군이 자신들을 보는 시선은 냉담했다. “왜 그렇게 유별나냐”고 묻는 듯했다. 이씨 부부는 사고 20일 정도가 지나서야 부대쪽과 장례를 치르는 데 합의해 줬다. 수사기간 동안 이씨 부부는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다. “군으로부터 적극적인 협조를 받은 적이 없어요. 우리가 하나 의문을 제시하면 마지못해 응하는 식으로 상황이 이뤄졌죠. 그나마 다른 가능성은 접어두고 모든 것을 자살로 연관시키려 했습니다.” 이씨 부부는 민간의 공개적인 참여 아래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현재의 상황 : 재조사 요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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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완 |
 양세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