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잊혀져가는 죽은 나의 친구에게... [
잊혀져가는 죽은 나의 친구에게... [ 81] 
4년 전 겨울. 의정부 306 보충대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추운 그날, 입대를 했다. 부모님들에게 조금 더 손 멋있게 못 흔들어줘서 너무나도 아쉬웠지. 우리는 그렇게 사랑하는 부모님과 여자친구를 뒤로 한 채,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입대를 했지. 생각나니? 그날은 왜 그렇게 추웠니 또... 그때는 몰랐던 너지만 그 이후 우리는 동기라는 관계로 만나게 되었고 같은 신교대, 같은 연대, 같은 중대까지 걸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지. 동기라는 이름으로...
너와 같은 중대를 배정받아서 너무나도 좋았는데 우리는 강원도 철원에다가 앞에는 철책으로 공포에 떨었지. 그 보다 더한 것은 우리들의 무서운 고참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험난한 이등병 생활에 그나마 의로가 되었다. 특히 내성적이던 내가 너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지.
그리고 우리는 서로보다 더 위로를 받았던 것은 바로 너는 너의 여자친구와 부모님. 그리고 나 역시... 너의 여자친구는 초코파이 한 박스를 보내주었고 나의 여자친구는 초콜렛 한 박스를 보내줘서 나름 고참들에게 사랑받았지.
그렇게 군생활을 서로 의지하다가 그토록 기다리던 100일 휴가. 그러나 복귀는 오히려 그리움만 더 쌓이며 복귀했지. 같이 우울한데 밝은 니가 너무나도 나를 위로해주더라. 그때 너무 고마웠어. 같이 우울했을텐데 말이야.
그렇게 무난하던 이등병생활을 끝내고 우리는 드디어 일병을 달았어. 그리고 후임들도 많이 생겼지. 후임들 교육도 하고 이제 군생활에 조금 알게 되고 조금씩 모든 것이 편해지기 시작했어. 그때 정말 좋았지. 군대에 있으면서도 말이야. 아무리 좋아도 군대니까 우울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역시 여자친구와 부모님들의 의지가 컸지. 나는 편지를 그렇게 쓰지는 않았는데 너는 없는 시간 쪼개면서 뭘 그렇게 열심히 편지를 쓰던지... 너 정말 대단하더라. 군생활도 고참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열심히해 부모님께는 효자. 여자친구에게는 자상하고... 여러모로 부러웠다. 넌 우리중대의 A급이었어.
그러다 항상 밝던 너의 얼굴에서 먹구름이 보이더라. 여자친구에게서의 일방적인 이별통보였지. 사실 그때 내가 뭐라고 위로해야 할 줄 모르겠더라. 아직 여자친구랑 사귀고 있던 내가 괜히 미안해지더라. 고참들이 헤어지는 것은 많이 봤어도 동기라 많이 안타깝더라. 그때 위로 제대로 못해준거 아직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군생활을 열심히 했던 너라 보는 고참, 간부들도 아쉬웠는지, 너에게 포상휴가를 주더라. 그때 이런 것이 전우애인가 싶더라. 소대장은 너에게 멋있게 해결하고 오라고 포상 휴가를 주고 너는 나에게 살짝 미소를 띄우고 나갔지. 그때 그게 너의 마지막 미소였는지 누가 알았겠냐.
복귀 후 얼굴도 볼 틈 없이 근무를 나가던 너. 그것이 내가 살아생전의 너의 마지막 모습이었지. 그리고 잠시 후 넌 너의 총을 입에 넣고 철책 앞에서 발사했지. 그때 너무 당황스러웠다. 도저히 니 성격에 그럴 아이가 아닌데... 나뿐만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너의 자살에 황당해했다. 그 보다 믿을 수 없었다. 그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실감이 난 것은 너의 시신 앞에서 근무를 서면서였지. 확인하기전에 아직 후송하지 않는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넌 그 자리에서 누워 판쵸우의에 가려져있었지. 너무 믿을 수 없어서 들셔서 보았다. 아무 표정없이 굳어있는 너. 얼굴을 아무렇지도 않은데, 철모에서는 피와 잔해들이 보이더라. 그때서야 실감나더라. 너의 죽음이...
너무 슬펐다. 그런데 도대체 니가 이해가 안됐다. 왜... 도대체 그깐 여자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해야했는지... 너무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들 그랬다. 왜? 도대체 딴 사람도 아닌 니가? 그렇게 군생활 열심히 하고 밝았던 니가? 이해가 안되다 못해 니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니 시신에 대고 이야기했다. 욕도 했다. 들었었니? 너무 원망스러웠어. 진짜... 서로 얼마나 의지하고 군생활했었는데...
그리고 기무대에서 조사가 와서 난 그저 이해할수없다라고만 얘기했는데 그 자식은 왜 그렇게 소대 내에 구타가 있었는지 묻는지... 그러다 너무 서러워서 그 사람 앞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갑자기 니가 불쌍해지기 시작했거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너의 진실을 알게 되었지.
너의 휴가 첫날, 너의 집에서는 아무도 없고 동안 니가 부모님에게 썼던 편지는 그대로 있고... 그렇게 군복을 입은 채 하루, 이틀을 헤매고 친척에게서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말을 들었지. 그렇게 찾아간 부모님은 너무나도 변해있었고 괴로웠다고 했지. 그러다 찾아간 여자친구는 매정하게 차버리고... 그렇게 복귀한 너의 선택이 조금은 이해하기 시작했고 너무 가여웠다. 그리고 너무 미안했다.
힘들면 힘들다 죽고 싶으면 죽고 싶다 말 한마디 없이 속으로 죽고 싶다 수백번 외치다가 그렇게 죽어버리면 내가 너무 한심하잖니, 그냥 말 없이 묵묵하던 니가 미우면서도 정말 내 죄책감도 너무나도 컸다. 괴로웠어. 더 힘든 건 다른 사람들은 그냥 너의 일에 재수없다, 혹은 여자친구 때문에 자살했다라는 등, 아무 것도 알지도 못하면서 논한다는 거야. 그때 내가 다 힘들었다.
그렇게 니가 잊혀져가고 있고 내가 휴가 나왔을 때, 너의 미니홈피를 찾곤 PC방에서 사람들 많은데 쪽팔리게 30분 동안 울었어. 왜 운지 알아? 너의 어머니가 너 죽고 난 다음 매일매일 꼬박꼬박 니 방명록에 글 올리시더라. 그 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 난 너의 어머니도 힘들겠지만 원망스러웠거든. 그런데 어머니도 얼마나 힘들어하고 널 그리워하는지... 너는 죽었으니까 모르겠지? 그 글 또 못 읽어봤지? 내가 몇 개 보여줄게.
2005.11.01 널낳고 엄마 처음으로 행복했다 널보며 항상엄마 행복했다 너때문에 살아가는 의미에 희망이란 단어름 부여안고 살았다 니가있어 엄마 늘 당당했고 아들이있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견디었다 불쌍한 내새끼야 이제 너없는 이곳에서 엄마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말좀해다오 그러면 이엄마가 살아야하는 이유를 찾아보마 부탁이다.....
2005.11.02 사랑하는 내아들아 !한줌의 흙으로 널보내고 이엄마 피를쏟는 고통으로 보내고있다 이렇게 이엄마를 고통속의로 몰아버린 이유가 있으리라믿는 다 분명널이렇게 만든 그원인 이 무엇이었는 지 꿈이로라도 나타나 알려다오 이엄마는 이대로는 널못보낸다 억울하고 억장이 무너 진다 사랑하는 내새끼야! 이엄마한테라도 꿈에서라도 알려주려무나 내아들아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2005.11.05 사랑하는 내아들아! 이엄마와 우리아들 사이는 아주 아주 특별한 사이였잖니,너의 눈빛만봐도 우리아들이 뭘말하는지 이엄마는 널 해아렸고..... 또우리아들은 엄마의 눈빛을보고 이엄마의 가슴에서 뭘원하는지 이엄마의 가슴의소리를 들었잖니...... 나는 나의 소중한 하나밖에 없는 너를 잃고 서서히 죽어 가고만 있는것같구나...... 이제는 너의 목소리를 들을수도없고....너를 볼수도 없고 ......너의심장의 뜨거움도 느낄수도없고....너를 다시는 보지못한다는 고통은 이엄마의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멈추지않겠지..... 우리아들이 어디로갔든 이엄마는 널미치도록 기다릴꺼란다..... 이엄마이 심장이머져 하늘나라에서 널보는 그날까지 난 널 기다리마.... 여기이곳 너의 흔적이 조금이나마 묻어있는 이곳에서 이엄마는 너만을 기다리마......
2005.11.08 그자식 뱃속에 있을땐 혹여 이엄마에 잘못으로 어디잘못되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아무리 내몸이 아파도 약 한알 먹지 않았다네..... 외부적인 고통에 휘말릴땐 나도모르게 뱃속의 그자식 보호하려 무조건 두손이 배 쪽을 향하여 다네.... 그고통 다겪어내고 그자식 태어났을때 세상은 다 내것처럼 보였다네.... 행여 다칠세라 행여 아플세라 노심초사 하면서 그자식은 이엄마의 하늘이 되어가고 희망이 되어가고 사랑이 되어가고 그렇게 그렇게 세월은 흘러 어느덧 안을수 없고 업을수 없는 나이가 되였다네.....그렇게 그자식은 이어미의 때론 남편이되고 때론 애인이 되고 때론 자식이되어 삶에 희노애락을 같이하는 인생에 동반자 역할을 하였다네 .....어느덧 성인이 되어 나라에 부름받고 이엄마의 눈물을 뒤로 한채 의정부의 연병장을 뛰어갔다네....씩씩한 군인이 되어 백일 휴가때는 감히 이엄마는 따라갈수없는 앞날의 설계를 또박 또박 차근 차근 풀어 놓으며 이어미의 보호자가 되어버렸네....... 너무 든든하여 쳐다보기 아까워 슬쩍 눈빛을 피하였네..... 착하고 착하디 어여쁜 그자식 땅울음 하늘울음속에 속절없이 가버렸네.... 그자식때문에 행복했었던 이어미 피눈물을 토하면서 그자식보내였다네...... 이어미에게는 파란 하늘도 맑은 아침햇살도 아름다운 자연에 이치도 세상에 모든것들이 검게만 보이는 눈뜬 봉사가 되였다네.......난 오늘 보았네 이어미가 안을수없을 만큼 칠십 키로 그램의 몸무게가 칠십 센치의 검은 단지안에서 흐느끼는 것을..... 그자식도 울고 이어미도 울고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두 모자는 그렇게 울었다네.... 불러도 대답없이 허공중에 맴도는 내새끼야 내아들아 하면서 지축을 흔들듯한 통곡으로 난 오늘 아들을 면회 했다네....아들아 보고싶다 사랑한다....
2005.11.14 사랑하는 아들아! 걸음 걸음 할때마다 너의 생각에 심장이 찢기는 고통에 이엄마 너무 너무 힘들단다... 마지막 휴가나와서 산책길에 너가 엄마에게 어께동무하고 걸으면서 이엄마게 다정다감하게이야기 하면서 걷던길을 이엄마가 걸으면서 이엄마가 무얼생각했겠니.. 아직도 이엄마는 우리아들이 금방이라도 엄마 밥잘먹고 건강하게 있는거지 하고 전화목소리를 들려줄것만 같단다...너의 그다정한 말들 너의 개구진 듯한 웃음들 엄마에게 항상 했었던 약속들이 귓속을 맴도는데 넌 어이하여 이엄마에게 이엄청난 숙재를 남겨놓고 이엄마를 이렇게 준비없는 이별로 절망의 끝으로 밀어놓고 그렇게 가버린거니 너없인 아무것도 할수없는 엄마인줄 알면서 이녀석아 보고싶다...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불러도 대답없는 그곳으로 내일 아침에 가마 이엄마 차멀미 하는 것 늘 걱정하던 놈이 엄마를 그렇게 멀리서 기다리는 놈이 어디있니....사랑하는 아들아 이엄마 내일 아들보러가마 ...사랑한다 아들아..사랑한다 아들아......
2005.12.01 사랑하는 아들아 온세상이 하얀 옷으로 입혀진졌단다 ...첫눈이 많이도 내려 온세상을 백색 세상으로 만들었단다...너가있는 그곳도 백색세상이니...너가없는 세상은 첫눈의 설렘도 이어미에겐 아무의미가 없단다...너가 존재하지 않는 이곳이 이세상이 싫다...의미도 없고 목표도 없는 이곳에서 살겠다고 입에다 밥숟가락을 넣는 이머미손을 어쩔땐 칼로 도려내고 싶은 마음이란다...죽는이보다 못한 이고통스런 삶을 누구를 위하여 살아가야 되는거니... 아무리 칼로 살점을 도려낸들 너 를 잃은 이어미 의 아픔만은 ㅇ하겠느냐... 이놈자식아 보고싶어 이어미 죽겠다 미칠것같다 이놈아 이어미 어찌살라고 자식을 잃은 부모는 길어야 삼년을 산단다 자식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처서 그렇게 밖에 못산단다,,,,넌알고 있니 지금 이어미는 이순간도 길다는걸 사랑하는 아들아 한번만이라도 엄 마 하고 불러봐다오...보고싶다 보고싶다....아들아 널 많이 많이 사랑한다 .....
2005.12.25 사랑하는 아들아 내새끼야 오늘은 크리스마스날이란다 너가있 는 그곳에서도 이곳의 크리스마드처럼 너으 세대사람이 즐기는 마음들뜬 그런 마음들을 같고 있을까.... 요즘은 새하얀 눈이 넘 넘 많이 내려 백색 새상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이곳엣서는 즐기고들 있단다... 니가 있었다면 이렇게 마음 이 허전 하고 공허하지 않았을텐데 이런날일수록 이어미는 가슴저미듯 사랑하는 아들이 더욱생각나 미치겠구나.... 이런날일수록 밖엘나가면 다 너 많한 대학생들를 볼때면 주의 사람들을 의식해 너의 생각에도 심장이 유리조각으로 쪼아리는 듯한 감정을 숨기며 순간 순간을 지나려니 이어미 정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지 아직도 그 해답을 풀을수가 없구나... 오늘 너와 함께 늘 다니던 곳을 찾아가는데 그곳을 두번이나 같은 길을 왔다 갔다 하는데도 그곳을 못찾고 결국은 이어미가 바보가 된것처럼 자신에게 다시한번 채칙질만 하다 가 하루름 보냈다... 사랑하는 우리아들이 항상 그랬잖니 우리엄니는 나 없인 아무것도 할수 없을 거라며 항상 엄마의 길 치에 대해서 걱정했잖니 그래 이녀석아 그걸 알면서 이렇게 너 없인 아무것도 할수없는 이 여리고 여린 나약한 이어미를 혼자 남겨두고 이어미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속절없이 가버렸니 이자슥아 이어미 넘 넘 이런날이면 사랑하는 아들의 정겨운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죽을지경이다 이놈아 보고싶어 죽겠다 이놈아 제발 이어미를 생각해서라도 오늘 밤많큼은 이어미 꿈속에서라도 나타나 너의 유난히도 큰손 한번 이라도 내밀어 보려무나 임 마 이자슥아 이엄마 너가 보고싶어 이밤 미칠것같구나 ... 이어미곁에 아무도 없는것 잘아는 놈이 이어미 이렇게 홀로 두고 그렇게 그렇게짫은 삶을 마감하고 간너가 이놈아 오늘은 밉다 이놈아 눈물로쓴 편지는 잃을수도없다는데 오늘은 이밤 한없이 사랑하는 아들이 보고파 눈물로 아들과 함께하고싶어 글밭을 메어가는구나... 이어미 넘넘 억 울하여 이밤 잠이 안 올것 같구나 이어미 넘넘 슬퍼서 잠이 안올것 같구나 .. 이어미 이밤 아들이 넘 넘 보고싶어 잠이 안 올것같구나 ... 사랑한다 아들아 ... 보고싶다 아들아 보고싶다 아들아 이어미의 눈물이 하늘을 울리고싶다 하늘을 울려 이밤 이어미의 눈물이 빗물이 되어 온세상을 적시고 싶구나 ... 아들아 보고 싶다 아들아 보고싶다....
다시 찾은 너의 미니홈피는 너무나도 초라하구나. 야임마. 어머니가 널 이렇게 사랑하시고 그렇게 힘들게 사시고 계셔. 너 때문에 임마. 지금도 눈물이 나네. 우리 이제 전역한지 2년이야. 니가 죽은지는 3년이 훨씬 넘었고... 우리의 관계가 동기에서 친구로 넘어오지 못해 끝내 아쉽다.
보고싶다. 그리고 사랑한다. 친구야. 영원히 널 기억하면서 살게. 모두가 널 기억했으면 좋겠다. |
| 
|
찔레꽃
2009-03-06 09:09
|
우리 아들도 이렇게 추억해주는 좋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연이 너무 가슴아프네요. 이곳에만 들어오면 저는 울고 가게 되네요. 여기 아들들이 너무 불쌍해서 가슴이 터질라고 해요. 우리 아들 생각이 넘 많이 나네요. 보고싶어 미칠것 같아요!!!!!!!!! | |
|
|
엄마가
2009-04-20 22:59
|
친구에 애정 어린 마음은 알것 같건만 자살로 단정 짖는것은 아닌것 같네요 | |
|
|
 아들 생일날 |
 보고싶다..아들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