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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아.
또 오랜만에 글 쓰러 왔네. 어제 우리 갔었는데 같이 봤재? 5월 5일 맞춰서 갈려다가 그냥 2일날 일요일이고 해서 갔었는데 성훈이는 올해 외국에 가서 같이 못 왔다. 내년에는 꼭 같이 오자고 했다. 매년 니한테 갈 때마다 날씨도 너무 좋고 니를 만나고 오면 마음 아픈 반면에 기분 좋게 돌아오고는 하는데 올해도 그랬었다. 꽃을 사가긴 했는데 내년부터는 꽃보다는 술이 나은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술한잔 못 주고 그냥 온게 조금 그렇네. 앞으로는 술도 사갖고 갈게^^ 가니까 어떤 할아버지 제사도 계신것 같고 또 부처님오신날이 곧 다가오니까 연등도 다느라 법당이 조금 어수선하긴 했지. 그래서 절 앞 정자 계단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 신나게 하고 왔는데 니도 다 들었재? 다들 잘 지내고 있고 또 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얼마전 책을 읽었는데 니 생각이 참 많이 나서 참 많이 울었다. 뭐라하지마라ㅋ 삶이라는게 그런거라는데.. 그냥 힘든것도 좀 있으면 지나가겠지 그랬었는데 니가 조금만더 참지 이런 생각도 들다가도 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힘이 못 되줘서 미안한 생각도 들고.. 아무튼 니한테 해준게 없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니는 나한테, 우리한테 많은 힘도 주고 추억도 줬었는데. 니가 많이 보고 싶어지더라. 얼마전 천안함사고도 그랬는데.. 군대관련된 사고가 날때마다 이제는 우리나이보다도 훨씬 어린, 새싹같은 젊은 학생들이 그렇게 세상을 등질때마다 참 많이 마음이 아프고 니 생각도 많이 난다. 가는 발걸음이나마 편하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 많이 들었었는데.. 그래도 안 운다. 걱정하지 마라. 하늘에서도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믿으마. 잘 지내고 있어라. 또 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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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이친구
2010-05-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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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이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 위에 글을 다 못쓰고 끝내서 이렇게 씁니다. 저희 친구들 정석이 안 잊고 모두 그리워하고 있지만, 부모님, 그리고 가족들의 마음이야 어떻게 따라가겠습니까. 찾아뵙고 하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부모님, 그리고 여동생 건강하길 빌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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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애비
2010-05-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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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이 친구분 안녕하세요.그나마 이렇게 아들을 기억해 주는 친구들이 있다는게 부모 입장에서는 많은 위로가 됩니다.정석이 사고나고 얼마있다 정석이 아버지랑 김포 들렸던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군요..정석이 부모 말고도 다른 부모들도 친구분들과 같은 사람들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고있습니다. 아들을 기억해줘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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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돈
2010-05-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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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내아들 이름 두자가 눈에 확 들어오네! 아들친구의 글을 보고 모처럼 울어 본다. 5월6일에 아들의 5주기 제사를 지내고 술한잔 먹으면서 친구들의 얼굴들을 기억해봤다. 몰라보게 변했겠지 우리 정석이도 많이 변했을 건데 절에 있는 아들의 모습은 변하지가 않더군 친구들이여 고맙다. 난 잊을려고 이 싸이트에 잘들어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마음이 끌려 들어 왔더니만 좋은 글을 보고 간다. 더불어 회장님 이하 사무장님 유가족 부모님들 편안하시지요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잊을려고 노력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들어와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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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애비
2010-05-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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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이 아버지 세상 무엇에게도 미안하거나 불편해 하지 마십시요.남은 우리에게는 아들일 만으로도 힘들게 지내고 있잖아요? 그냥 아들 외에는 불편한 마음 가지지 마시고 편하신대로 사십시다..나는 고맙고 미안하고도 어떤때는 사치로 느껴질때도 있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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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나라 사랑하는 아들에게 |
 너무 보고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