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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사상자 유가족연대  하늘나라 편지 - Heaven Letter


ㆍ작성자

엄마가        

ㆍ작성일

2003년 12월 7일 일요일 AM 4시 44분
ㆍ조회: 3935       
249번에 이어서


 헤여짐이 만남을 위한 것이라면

  만남 역시 헤어짐을 위한 것이다 .

 따라서 , 삶 또한 죽음을 위한 것이다 .


 어쩌면 당연한 진리를 부인하려 몸부림 친다 .

 헤어짐이 만남을 위한 약속이 아니라면

 만남 역시 헤어짐을 위한 약속이 아니라면

 어찌 만남과 헤어짐을 가질수 있겠는가 ?

 죽음 또한 또 다른 삶을 잉태할진데 어찌

 그 기쁨을 반가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또 다른 삶으로 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의 만남은 기다림의 묘한 즐거움을 준다 .

 짧은 헤어짐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기원하고

 짧은 죽음에서 아름다운 삶을 약속받는다면

 그 죽음을 난 기쁘게 느끼리


 진정한 기쁨을 아는 이만이 진정한 아픔을 느낄수 있고

 진정한 아픔을 아는 자만이 진정한 기쁨을 느낄수 있다 .

 가슴 깊이 사무쳐오는 고통을 느끼는 것은 가슴벅찬

 기쁨이 그 뒤켠에 숨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

 또한 그런 자만이 진정한 기쁨의 참뜻을 알수 있다.


 친구의 마지막 몸부림은 또 다른 삶으로 잉태하기 위한

  몸짓이었고 , 그리하여 지금은 알수 없지만 같은

 하늘 아래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

 하늘나라에 진정 하느님이 계시다면 .

 하느님은 알고 계시기에 친구를 더더욱 안락한 곳으로

 인도하셨으리라 .  미움이 없는 곳 , 고통이 없는 곳 ..........

 오로지 사랑과 행복과 희망으로 가득찬 그런 곳으로

 말이다 .

 난 느낀다 용헌이가 그곳에서 지금 날 부르고

 있고 ,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있으리라는 것을 .

  우리의 우정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그 무엇이기에

 우린 영원히 변치 않을 우정을 맹세하노라 .

 용헌이의 꿈과 희망 . 용헌이의 모든 것을 나에게

 남기고  갔으니 난 내 자신의 능력과 힘에다

 용헌이의 모든 것을 더하여  우리들의 마지막 꿈을

 실현하여  서로 털털한 웃음으로 만나리라 .


        잊지 못할 친구여 !   편히 쉬게나 .

        다시 만날 친구여 !   편히 잠들게나 .

        변치 않을 친구여 !    꼬옥 기다리게나 .


 못다한 말이 있기에 , 못다한 일이 있기에

 아직 다른 세상에  가지 않고 구천을 헤메고

 있다는 것을  ,    난 느낄 수 있다네 .

 친구여 !  쌓인 원한이 있다면  푸소서

 그대와 나  변치 않을 우정이 있기에

  우리 웃을 수 있지   않겠나 .


  이 세상에서 단 한순간도 시련을 겪지 않고 생을 마감한

 사람이 있을까 ?

 그렇다면 어느 한 순간의 시련에 지쳐 쓰러진 사람의

 최후는 어떠했는가 ?   반대로 그 시련의 구비를 넘어

 의연하게  일어선 사람의 모습은 어떠한가 ?


 이 모든 질문 의문의 답은 명확하다 .

 나 역시 그 답을 알고 있다 .

 어느 시인이 말하지 않았던가 ?

     " 꽃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봄이 오는 걸 아는 꽃이리라 "

        봄을 준비하는 꽃 !

 그  차디찬 겨울 한 복판에서 봄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그 꽃의  의로움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이라

 그래 나 역시 봄 한나절의 따사로운 햇볕만 쬐려

 했지 만인에게 따뜻한 봄햇살의 싱그러움을 나누려고

 주려고 했던가 ?   부끄럽기 한량없다 .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되기 위해 그 나무는 따사로운

 햇살만 받았을까 ?  풍족할 만큼 비만 맞았을까?

 수년간 수십년간 수백년간의 온갖 비바람과 눈보라를

 맞고도 꺾이지 않고 견디었기에 만인에게 시원한

 그늘과 열매를 주는 넉넉한 나무가 되었으리라 .

 언제까지   그  나무아래서  신선놀음만  하고 있을 것인가 ?

 온 몸을 올곧게 세울수 있게 땅속 깊이 뿌리 내리고 ,

 많은 가지를 내리어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키 작음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고 든든한 줄기를  몸통을 만들고 .

 하나라도 더 많은 열매를 맺고 속이 꽉 찬 열매를

 맺기 위해 여유있는 저 나무 .

 한 오백년 나 자신도 저 나무처럼 살아보자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용헌이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쉬어갈수 있도록  이  땅에

  의로운  한그루  나무가  되자 .


     내가 가는 이길이 험난하여도

    그대로 인하여 힘을  얻었소

    희망을 잃은  아픈 내맘에

    기쁨의 세상 알려 주었소

    그 대의 우정 변치 않음에

    기쁨의 뜨거운 눈물 흘리오

   진실한 마음의 두손 맞잡고

    고난의 이길 함께 가려오

    이 어둡고 외로운 길에

    우리 함께 이겨 내리오

   저 자유롭고 밝은 세상에

   힘차게 달려 가리오

   무엇이 두려우리오 그대 곁에 내가 서 있소 .

   우리 가는 길 외롭지 않소 푸른 산이 저기 보이오 .


 지난 밤 꿈속에서 온종일 비내리더니

 창밖에 키작은 꽃 한송이 봄을 가꾸네

 무심코 바라보다 빙그레 웃음흘리다

 문득 가슴 저미게 불러 봤소 .  벗이여 !

 그대와 함께 있기에  내 삶은 더욱 의미가 있고

 그대와 함께 걷기에 우리 갈길이 뚜렷해지네 .

 사무치는 그리움따라 밤새도록 비바람 불더니

 어느 덧  그대와  함께 비에 젖어가네 .


   아직도 그대 음성 들리어 귀 기울여 보고

   아직도  그대 체온 느껴져 손 내밀어 보네

   그대의 모든 것은 이미 내 마음속 깊이

   소록히 내려 앉아  나를 부르네 .

   한량없이  그대를 보고 플때면  그대를 부르겠네 .

   그러다  더  보고  플때면 단  한번만이라도

   그대를 보고 플때면  그댈 찾아가겠네 .

   향그러이 담궈진 술한병 꿰차고 말일세 .


 그대가 보고플때면 하늘을 우러러 보겠네

  내가  보고플때면 하늘에서 내려다  보게나 .



  그대  보게나

 그대의 못난 벗이지만  이 자리에서 약속하겠네 .

 그대는 죽음으로 약속을 했기에  못난 벗 역시 목숨으로 약속하겠네 .

  들어 보게나

 스물 다섯해 남짓 자네의 삶은 맑고 투명한 순수  그 자체였네 .

 내 비록  그 한 평생을  같이 하진 않았지만 , 난 언제나

 느껴 왔었고 지금도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느낄 것이라네 .

 그대의 못다한 삶 내 짧은 글재주로 어찌 다 헤아리겠는가 마는

 그나마 나와의 짧은 만남에서 자네가 두고간  모든 것을

 더듬어  살아 가겠네 .

 살아서 못다한 이야기들 ,  못다이룬 만남들 ,못 다한 꿈들

 모두 모두 모아서  내 가슴에 모두어 두겠네 .


 자네 ,  듣고 있는가 ?

 우리 서로가 채워준 술잔을 비우며 헤맑게 웃지 않았던가 ?

 부끄럽네 .  부끄럽기  한량없네 .

 자넨 그렇게 가버렸는데  이 못난 벗은  아직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헤메고 있다니.........


  용서 하게나 .

 누구는 잊으라 하지만 , 사람 사는 세상 다 그런 것이니

 잊으라  하지만  난  잊을수 없네 . 자네가 날 잊지

 못하듯 나 역시 잊을 수 없다네 .  어찌 잊을수

 있단 말인가 ?

   살아가는 하루 하루  온갖 세상이 더러움에 젖어

 있다한들  자네가 뿌린 순수의 씨앗은 벌써 여러가지

 모습으로   그  열매를 맺고 , 난  그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있는데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말일세 .


 나 지금 이 순간부터 매 순간 자네를  생각

 하려네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아니 흐트러지면

 자네를 그리며 자네의 못다한  꿈을 완성해  나가려네 .

 자네 지켜보지  않으려나 ?

 또 다른 일로 , 내가 모르는 또 다른세상에서의

 일로  바쁘더래도  한번 지켜 보게나 .  자네 벗이 ,

  이 못난  벗이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말일세 .

         허 허 ...... 지금도  보고 있구만 , 털털한 웃음으로

  나도 지금 자넬 보고 있다네 .

  여전하구만 .


  자네 들리는가 ?      며칠 뜨음했던  빗줄기가  또 다시

 연신 내리는데  오늘 밤따라  그 빗소리가 얼마나

 포근한지  자넨 어떤가 ?  허기야  자네가 걸으면서

 지름길에  심심할까 데리고 온거겠지만 .   잘 데리고 왔네 .

 초록초록거리며 내리는 비가  시원한 바람으로 변해

 자네 옷깃을 스치며  내 볼에 닿는 그 기분이 참으로

 묘하구먼 .  손 한번 내밀어 보게나 .  왜냐구 ?

   그 따뜻한 손한번 잡아 보려 그러네 .


  오늘  꿈을 꾸고 싶다 .

 하늘이 캄캄해져  잘 보이지 않은 그대를 만나려

 꿈을 꾸고 싶다.

 그대가  이곳에 오기가 멋적으면 내 꿈속으로

 찾아 오렴 .

 거기도 소주 한병과 안주거리는 있으니 .

 주저 말고 오게나 .  기다리겠네 .

  우리가 못다한 이야기 함께 나누세 .

 혹시 나 말고 다른 이들을 만나고 싶다해도

 주저말게나 .

 언제든지  불러 주겠네 .

 아버님 , 어머님 ,형 , 동생 , 죽마고우들 ,여자친구등등.


 거기가 왠지  답답하면

 내 꿈에서 지내도  괜찮다네 .

  조금 어수선하긴  해도 자네가 지내는데 나쁘진

 않을  걸세 .    언제든지 오게나 .


 아무쪼록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지내게나

   그럼  또  만나세

      *             *               *             *               *

  이 친구가 누구인지 너는 알겠지 .

  좋은 친구의 마음을 너에게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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