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상(脫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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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2-07-18 (수) 03:28 | ㆍ조회: 5481 |
어제 어느 일에서 탈상이라는 일을 접하게 되었는데 문득 우리네 탈상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어느 사람들은 부모의 탈상을 1년으로 하네 3년으로 하네 또는 효성이 지극한 사람들은 10년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글세......나보다 나이가 많은 부모이고 언젠가는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슬픔을 어렵지 않게 떨쳐 버릴수 있는 일이니까 기한을 정해 놓고 할 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러질 못하는군요. 물론 나도 부모의 죽음에서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 또 하나의 죽음인 아들의 문제에서는 그리 되지가 않는군요. 내 가 사랑하는 아들 그야말로 내게는 신 이었던 아들 상훈이를 잃은지가 11년 8개월쯤 됐습니다만 그 짧지 않은 기간중에 내가 술이 떡이 되어 술자리나 또는 집에 와서 필름이 끊겨 기절하듯 잠이 들 때를 제외하고는 베개에 머리를 뉘이고 잠들기까지 상훈이가 떠 오르지 않은 적이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즐거울 때나 슬플때 또는 어디 낮선곳에 여행을 가거나 심지어 외국을 가도 그렇고 술을 잔뜩 먹어 기절하는 정도까지만 가지 않으면 언제나 누워서 잠을 청하게 되면 으례 상훈이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 올려집니다. 남들이 들으면 욕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부모 상을 당했을 때도 잠깐 머리를 뉘이면 부모보다 상훈이가 떠 올랐습니다. 오늘도 늦은 시간에 잠들기 위해 머리를 뉘이니까 상훈이 생각이 떠 올라 거의 1시간 반을 뒤척였는데도 잠이 오지 않고 또한 도저히 쉽게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밤 3시에 일어나 컴에 앉았는데 참 족같습니다. 탈 상이라......사전을 보면 친족이 죽었을 때, 그를 추도하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 동안 활동을 자제하고 몸가짐을 삼가는 일.이라고 돼있지만 우리 사회의 탈상의 의미는 어떤 의미로는 사람이 사망하면 그 사람의 모든 일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간으로 생각되는데 그 탈상이라는게 나 같이 아들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상은 상이니까 적용해 보면 난 1년 3년 10년이 아니라 죽을 때 까지 울 아들 상훈이 탈상을 못 할것 같습니다. 잊을 수도 없고 몸가짐을 바로 하기도 싫고 모든 일들에서 울 아들 상훈이가 내 머리속에서 벗어나 지지가 않습니다. 만약 내가 죽기전에 의식을 잃어 버린다면 모를까 죽기전 까지 내 일상에서 상훈이가 벗어나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씨발놈의 세상 ......1년. 2년. 3년. 10년....... 내가 만약 공상 영화나 만화같이 기적같은 100년을 더 산다고 가정해도 그 100년 동안도 울 아들 상훈이는 내 머리속에서 떠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울 아들의 탈상은 내가 죽어야 되겠지요. 참 족 같고 존나게 슬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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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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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237기 이정호선배님!!! |
 보병 17사단, 야간사격훈련후, 변사체로 발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