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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의 승용차
ㆍ작성자: 유가족 ㆍ작성일: 2016-06-26 (일) 20:19 ㆍ조회: 1333

입력 : 2016.06.24 20:57:00 수정 : 2016.06.24 20:57:18

이명박 정부 초기의 일이다. 정부는 당시 고유가 대책으로 관용차량 2부제를 실시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차량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자 일부 장군들은 ‘꼼수’를 부렸다. ㄱ소장의 경우 하루는 국방부 관용차를, 2부제에 걸리는 날은 자가용을 몰고 출퇴근했다. 자가용 운전자는 국방부 운전병이었다. 운전병이 국방부에서 ㄱ소장을 모시러 그의 집까지 가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택시나 전철을 타야만 했다. 어떤 고위장성은 2부제를 피하려고 본인에게 제공된 관용차와 사무실 공용 관용차를 하루씩 번갈아 타고 다니기도 했다.

장군들의 ‘승용차 사랑’의 다른 예를 보자. 용산 국방부, 합참 청사와 국방부 내에 있는 사우나·헬스시설의 거리는 200m가 채 안된다. 그 거리를 운전병이 모는 승용차로 이동하는 장군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장군들이 불법 또는 편법을 동원해 승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문제는 매년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한다. 운전병이 모는 관용차량을 타고 골프장을 출입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가 최근 묘수를 내놓았다. 국방부 소유인 군용차량이 군수품이라는 점을 이용해 공용차량의 개인 이용을 제한한 정부의 공용차량 관리규정 적용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국방부는 출퇴근은 물론 군 골프장과 종교시설 방문 때도 전용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규정을 개정했다. 장·차관에게만 전용차량을 지원하는 다른 정부 부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방부 입장은 ‘군인들이 지역 내에서 비상대기하며 체력단련(골프)과 종교활동을 할 수 있게 전용차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말이면 긴급사태 발생 시 군 골프장에서 국방부까지 오려면 1시간은 넘게 걸리는 게 다반사다. 비상사태가 우려되면 아예 골프장에 가지 않는 게 맞다고 장군들의 부하들은 입을 모은다. 종교활동을 위한 전용차량 이용도 마찬가지다. 국방부 교회와 성당, 법당 등 종교시설은 모두 국방부 안에 있거나 담벼락만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장군들은 행군하는 법을 어느새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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